홈플러스는 한국의 대형 마트 중 하나로, 오랜 기간 국내 유통업계를 선도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대형마트 업계의 침체와 온라인 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홈플러스는 경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사모펀드에 인수된 이후 재무구조 악화와 수익성 저하로 인해 기업회생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사태의 배경, 구조조정 과정,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홈플러스 기업 위기의 배경
홈플러스는 1997년 삼성물산과 영국 유통기업 테스코(Tesco)의 합작으로 출범한 이후, 국내 대표적인 대형 마트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2015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경영 방식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주요 위기 요인은 하기와 같습니다.
- 대형마트 업계의 침체: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온라인 쇼핑몰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매출 감소를 겪고 있습니다.
- 사모펀드의 운영 방식: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 후 부동산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했지만, 이는 장기적인 성장보다는 단기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이었습니다.
- 코로나19 여파: 팬데믹으로 인해 소비 패턴이 온라인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실적이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 경쟁 심화: 쿠팡, 마켓컬리 같은 이커머스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홈플러스의 시장 점유율이 감소했습니다.
구조조정과 대응
홈플러스는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구조조정 및 전략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점포 매각 및 구조조정
홈플러스는 자금 확보를 위해 주요 점포의 부동산을 매각하는 '세일 앤 리스백(Sale & Leaseback)' 전략을 활용했습니다. 이는 점포를 판 후 다시 임차하는 방식으로 단기적인 자금을 조달하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운영비 부담이 커지는 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인력 감축 및 비용 절감
홈플러스는 2021년부터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직원 수를 줄이고 운영비를 절감해왔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점포가 폐점되거나 매각되었고, 직원들의 고용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사업 확대
경쟁사인 이마트, 롯데마트가 온라인 쇼핑몰과의 시너지를 강화하는 가운데, 홈플러스도 자체 온라인 플랫폼을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쿠팡, SSG닷컴 같은 경쟁사에 비해 온라인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입니다.
할인 및 프로모션 전략 강화
홈플러스는 대형마트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대규모 할인 행사와 멤버십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만으로는 수익성 회복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전망
MBK파트너스는 3월4일 새벽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였고, 신청한지 단 하루만에 법원은 기업회생 절차 승인을 발표했습니다. 신청한지 하루만에 승인되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렇다면 MBK는 어떠한 장점이 있기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것일까요?
기업회생 절차란
기업회생 절차는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채무자회생법)에 따라 진행됩니다. 먼저, 기업이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면 법원은 이를 검토하여 접수 여부를 결정합니다. 보통 채무자가 직접 신청하지만,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채권자도 신청할 수 있습니다.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법원은 채권자들의 강제집행, 담보권 실행, 가압류 등을 금지하는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릴 수 있으며, 기업의 주요 자산을 보전하기 위한 ‘보전처분’도 함께 결정됩니다. 이후 법원은 기업의 대표이사를 관리인으로 지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경우에 따라 제3자를 선임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채무, 자산, 경영 상황 등에 대한 조사가 진행됩니다. 홈플러스의 경우 관리인은 기존 대표이사를 그대로 선임하였습니다.
채권자 협의 및 회생계획안 작성 단계에서는 법원과 채권자 협의를 거쳐 채무 변제 계획, 자금 조달 방안, 구조조정 계획 등이 포함된 회생계획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 계획안은 채권자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며, 법원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홈플러스의 경우 2024년 메리츠금융그룹(채권자)에게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한 대출을 실행하여 주 채권자는 메리츠금융그룹 입니다.
회생계획안이 법원에서 인가를 받으면 기업은 계획에 따라 변제를 진행하고 정상화 절차를 밟게 됩니다. 일정 기간 동안 법원의 감독을 받으며, 계획이 완료되면 회생절차가 종료됩니다.
기업회생 장점
기업회생 절차는 청산 절차(파산)보다 기업이 계속 운영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제도입니다. 또한, 법원의 조정을 통해 채권자와 협상하여 변제 금액을 조정할 수 있으며, 변제 기간을 연장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회생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강제집행 및 채권 추심이 중단되므로 법원의 보호를 받으며 구조조정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기업은 효율적인 경영 개선을 이룰 수 있으며, 이후 정상적인 금융거래를 재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홈플러스는 현재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고 있으며, 기업회생 절차가 확정된 상황입니다. 대형마트 업계의 전반적인 침체, 온라인 쇼핑의 성장, 사모펀드의 단기적 운영 방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위기가 심화되었습니다. 홈플러스는 점포 매각, 구조조정, 온라인 사업 확대 등의 대응책을 내놓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한 유통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전략 변화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홈플러스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지, 그리고 유통업계의 판도가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