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은 세계 경제와 기술 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와 파운드리 시장의 경쟁이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 반도체 제조 기술의 발전, 각국 정부의 정책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하며, 이에 따라 반도체 기업들의 전략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TSMC와 삼성전자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변화와 파운드리 시장에서의 경쟁 구도를 상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1.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변화
반도체 공급망은 반도체 설계, 제조, 패키징, 테스트, 유통 등의 다양한 단계를 포함하는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공급망은 여러 요인에 의해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1) 미·중 무역 갈등과 반도체 자립 정책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반도체 공급망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국은 중국 기업인 화웨이와 SMIC(중국 최대 파운드리 기업)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며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와 설계 소프트웨어의 수출을 제한했습니다. 이에 대응하여 중국은 반도체 자립을 목표로 ‘중국제조 2025’ 정책을 추진하며 반도체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첨단 공정에서의 기술 격차로 인해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2) 미국과 유럽의 반도체 생산 확대 전략
반도체 공급망의 지나친 아시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과 유럽도 반도체 생산 능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CHIPS and Science Act’를 통해 반도체 기업들에게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하며 국내 반도체 생산 확대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인텔, 삼성, TSMC 등이 미국 내 반도체 공장 설립을 발표했습니다. 유럽의 경우 ‘European Chips Act’를 통해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특히 독일과 프랑스가 주요 반도체 제조 허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3) 공급망 다변화와 탈세계화 흐름
코로나19 팬데믹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많은 국가와 기업들이 반도체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인도, 일본 등의 국가가 새로운 반도체 제조 및 패키징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대만과 한국 중심의 기존 공급망에서 점차 탈세계화 흐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2. 파운드리 시장의 경쟁: TSMC vs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업에서 파운드리는 고객사의 주문을 받아 반도체를 생산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시장에서 TSMC와 삼성전자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두 기업의 기술력과 시장 점유율을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시장 점유율 비교
2023년 기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는 약 6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약 13~15%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UMC, 글로벌파운드리, SMIC 등이 따르고 있습니다.
2) 3nm 공정 경쟁
TSMC와 삼성전자는 반도체 미세공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2022년 6월, 세계 최초로 GAAFET(Gate-All-Around) 기술을 적용한 3nm 반도체 양산에 성공했습니다. 이를 통해 성능 향상과 전력 효율 개선을 이루었으나, 초기 수율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TSMC의 경우 2023년, 기존 핀펫(FinFET)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인 3nm 공정 양산을 시작했습니다. 애플의 최신 칩(예: A17 Bionic)이 TSMC의 3nm 공정을 사용하면서 시장에서 높은 신뢰를 얻었습니다.
3) 차세대 기술 및 투자 경쟁
TSMC는 2025년까지 2nm 공정 도입을 목표로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며, 미국과 일본, 독일 등에서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2027년까지 1.4nm 공정을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반도체 수율 개선과 생산 능력 확장을 위해 경기도 평택과 미국 텍사스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입니다.
3. 향후 전망 및 결론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파운드리 시장 경쟁이 맞물리면서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은 자국 내 반도체 생산을 강화하며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중국은 자급자족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TSMC가 여전히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 혁신을 통해 격차를 좁히려 하고 있습니다. 향후 반도체 미세공정 경쟁이 2nm 이하로 넘어가면서, 누가 먼저 안정적인 생산 능력을 확보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핵심 요소가 될 것입니다.
반도체 산업의 변화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며, 이에 따라 기업들의 전략과 공급망 구조도 계속해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